여행 후기
2024년 01월 | 새로운 장르의 책 같았던 17일, 결국 남은 건 사람
yeony
2026. 10. 7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새로운 형태의 여행이었다.
마치 새로운 장르의 책 한 권을 읽은 것 같은 여행이었다.
글로벌드림을 처음 신청하게 된 순간부터 떠올려보면, 시작은 정말 우연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포스터 한 장. 자세히 읽어보니 대학 탐방을 비롯해 평소 여행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 구성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글로벌드림 1기에 참가하게 되었다.
여행을 기록한다는 것
사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단순한 참가자이면서 동시에 콘텐츠 준비팀의 일원이기도 했다.
여행하는 동안 매일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콘텐츠로 남기는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다.
‘여행하면서 매일 기록까지 하면 여행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지 않을까?’
그런데 여행이 끝난 지금은 오히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 끝난 뒤 그날의 감정과 분위기,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까지 다시 생생하게 떠올리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조금 귀찮더라도 하루의 시작과 끝에 그날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기록하다 보니 오히려 여행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 여행을 마친 지금, 콘텐츠팀으로 끝까지 기록한 나 자신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처음이라 더 특별했던 글로벌드림 1기
글로벌드림 ‘1기’.
말 그대로 첫 번째 여행이었다.
뭐든 첫 시작은 어렵고 예상하지 못한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여행 중 계획에서 일부 변경된 일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여행의 취지와 구성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스태프분들과 단장님, 부단장님의 모습이 느껴졌다.
의회 방문, 대학교 탐방, 유네스코 탐방처럼 개인 자유여행에서는 쉽게 넣기 어려운 일정과 자유시간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는 점도 좋았다.
물론 예상보다 자유시간이 길어져 조금 당황스러운 날도 있었다.
원래 하이델베르크 일정이 프라이부르크로 변경되고 양조장 방문까지 취소되면서 거의 온전히 자유일정으로 보내야 했던 날도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일정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런 하루까지도 여행의 기억으로 남았다.
여행이라는 게 계획대로 흘러가는 순간만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니까.
처음엔 어색했던 2조
글로벌드림 1기는 총 16개 조로 나뉘어 있었고, 나는 2조였다.
사전 모임에 나만 참석하지 못해서 조원들의 얼굴을 실제로 본 건 여행 당일이 처음이었다.
당연히 처음에는 어색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 사람들을 만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조원들이었다.
누구 하나 크게 불편하게 하는 사람 없이 서로 배려했고, 무슨 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챙겼다.
특히 우리 2조에는 유난히 수수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있었다.
여행이 끝나갈수록 그게 더 크게 느껴졌다.
조금 더 함께할걸
마지막 날에는 서로 롤링페이퍼도 썼다.
나와 친구는 자유시간 대부분을 둘이서 다니다 보니 공동경비로 식사하거나 숙소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를 제외하면 조원들과 붙어 다닌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이 되니 조금 아쉬웠다.
조원들도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조금 더 같이 다닐걸.’
‘조금 더 이야기할걸.’
여행 중에는 몰랐는데 마지막 날 항공편까지 달라져 하나둘 헤어지기 시작하니 유난히 그리워졌다.
하지만 여행에서 함께한 시간이 조금 짧았다고 해서 인연까지 짧아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계속 만난다면 오히려 누구보다 길고 깊은 인연이 될 수도 있으니까.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2조 조원들뿐만 아니라 여행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여행 첫날 만나 여행의 시작을 함께했던 사람들도 있었고, 같은 조는 아니지만 오가며 친해진 사람들도 있었다.
콘텐츠팀으로 함께했던 사람들과는 오히려 여행 막바지에 가까워져서 그게 조금 아쉬웠다.
조금만 더 일찍 친해졌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더더욱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끝났지만 여기서 만난 관계까지 함께 끝낼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가장 고마웠던 친구
이번 여행에서 무엇보다 가장 소중했던 존재를 꼽는다면 함께 여행을 떠난 친구다.
내 동행을 흔쾌히 받아주고, 여행 계획도 함께 열심히 짜고, 여행 내내 내 기분과 컨디션까지 맞춰줬다.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옆에서 잘 챙겨줬고, 낯선 유럽에서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안심이 되었다.
어느새 함께한 두 번째 해외여행까지 무사히 완료!
쉽지 않은 여행지만 골라 다니는 것 같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얻은 힘으로 또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17일 여정의 끝
17일이라는 시간이 시작하기 전에는 길게 느껴졌다.
그런데 막상 여행이 끝나고 나니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유익한 프로그램도 좋았고, 자유롭게 도시를 돌아다녔던 시간도 좋았다.
하지만 결국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얼굴도 몰랐던 사람들이 함께 여행하고, 밥을 먹고, 서로를 챙기며 어느새 헤어지는 게 아쉬운 사이가 되었다.
여행은 끝났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진 인연과 기억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조 친구들, 콘텐츠팀 사람들, 여행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
한국에서도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글로벌드림 1기로 함께한 이 17일은 오래도록 꺼내볼 수 있는 특별한 한 권의 책처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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