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4년 01월 | 한국 돌아가기 싫을 만큼 좋았던 20일의 유럽여행

오굴

2026. 10. 7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첨부 이미지 1
안녕하세요! 서유기 14기 참가자입니다. 이제 정말 유럽여행을 마무리해가는 중이라, 여행하는 동안 매일 써두었던 일기를 다시 보며 후기를 남겨봅니다. 먼저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한국에서 아무리 건강하게 지냈더라도 비타민과 상비약은 넉넉하게 챙겨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행 중 물갈이로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나 속이 좋지 않았던 친구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밥솥! 취사가 되지 않는 숙소에서 정말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있으니 가능하다면 꼭 챙겨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출국 Seoul → Paris 저는 동반 참가자와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개별 발권을 했습니다. 처음 가는 유럽인데 우리끼리 잘 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출국 며칠 전 단장님께서 같은 비행기를 타는 참가자들이 함께 갈 수 있도록 출국방을 만들어주셨어요.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놓친 건 없는지 계속 확인해주셔서 생각보다 덜 긴장하고 파리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공동항공 참가자들과 다른 터미널에 내려서 처음에는 조금 막막했어요. 출국팀 친구들과 어떻게든 가보자며 움직였는데,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모두 찾고 나니 단장님께서 저희를 데리러 와주셨습니다. 공항에서 다른 참가자들까지 모두 모여 밖으로 나가니 코우치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개인 자유여행이었다면 무거운 짐을 전부 끌고 숙소까지 이동해야 했을 텐데, 코우치 덕분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숙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Paris 파리에 도착했는데도 내가 정말 유럽에 온 건지 실감이 잘 나지 않았어요. 모르는 사람들과 처음 온 나라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제대로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들과 한 방에서 자고, 운영진분들이 준비해주신 삼계탕을 함께 먹고 있다는 것도 지금 생각하면 신기해요. 파리 첫날에는 숙소 앞에 다 같이 모여 자기소개를 하고 마니또를 뽑으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다 함께 페흐라쉐즈 묘역에서 인문학 여행을 한 뒤 자유시간을 가졌어요. 묘지에서 산책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묘지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서 신기했고,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3조와 처음으로 모여 외식도 하고 크리스마스 마켓에도 들렀어요. 개선문과 트로카데로 광장에 가서 야경도 봤는데,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집결시간에 늦을 것 같아 예쁜 샹젤리제 거리를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하고 마라톤하듯 뛰어갔던 기억도 납니다. 힘들게 집결지에 도착해 헉헉거리며 고개를 들었는데 눈앞에 파리의 야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춥고 힘들었던 것도 잠시, 너무 예뻐서 모든 게 용서됐습니다. 둘째 날은 12월 31일이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 각자 자유시간을 보내다가 바토무슈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마침 출국팀 동생들도 만나 함께 바토무슈를 타고 파리의 야경을 즐겼습니다. 집결지로 돌아가는 길에는 연말이라 길이 여기저기 막혀 있어 꽤나 절망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마저 추억이 되었네요. 숙소로 돌아와서는 1월 1일 카운트다운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상을 차리고 창밖 멀리 보이는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새벽에 저녁도 맛있게 먹었어요. 만난 지 겨우 2~3일 된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새해를 맞이했던 순간. 아마 평생 쉽게 다시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새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독일 Heidelberg, Munich 하이델베르크에서는 날씨도 좋지 않았고 바토무슈를 다녀온 뒤 몸이 많이 아파서 조원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새해맞이 떡국도 끓여 먹고, 3조가 사진 콘테스트에서 3등을 하게 되어 기분 좋게 여행했던 도시입니다. 뮌헨에서는 첫날 인문학 여행을 마친 뒤 알테 피나코테크에 가서 그림을 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어요. 둘째 날에는 자유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조원들과 DM에 가서 신나게 쇼핑했습니다. 그러다 다들 지쳐서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철도 파업 덕분에 예상하지 못했던 독일 트램도 타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뮌헨 숙소에는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어요. 밤마다 서유기 참가자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고, 전체 모임에서는 마니또도 공개했습니다. 3조와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고 웃고 떠들면서 여행 초반보다 훨씬 가까워졌어요. 여행에서 어디를 갔는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가 정말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체코 Praha 프라하에서는 인문학 여행도 알찼고, 자유여행도 기대했던 만큼 꽉 채워서 돌아다녔습니다. 첫날에는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자유여행 날에는 비가 오지 않아 신나게 여행할 수 있었어요. 기대했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프라하성에 올라갔을 때 바라본 풍경과 야경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넋 놓고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뜨르들로는 주변에서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 기대를 너무 많이 했는지 제 입에는 너무 달았어요. 대신 프라하에서는 컨디션이 완전히 좋아져서 꼴레뇨도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3조 막내 재훈이의 생일!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었지만 숙소에서 취사가 되지 않아 오랜만에 다 같이 외식을 했어요. 이후 한 방에 모여 몰래 준비했던 생일파티까지 성공했습니다. 함께 여행하면서 이런 작은 순간들이 쌓여 정말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는 게 좋았어요. 오스트리아 Innsbruck 인스부르크는 이탈리아로 이동하는 날 잠시 들른 도시였습니다. 이사하는 날이라 정말 편한 옷을 입고 갔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쁜 곳이었어요. 사진 찍기 좋은 곳도 많고 동네 자체가 아기자기해서 짧게 머문 것이 아쉬웠습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너무 편한 옷만 입고 가지 마세요. 사진 찍고 싶어집니다. 이탈리아 Verona, Venice 베네치아는 생각보다 볼 것도 많았고, 그냥 물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본섬뿐 아니라 무라노나 부라노섬까지 가볼까 고민했는데 본섬에서만 돌아다녀도 시간이 정말 잘 가더라고요. 인문학 여행이 끝난 뒤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기념품도 구경했습니다. 특별히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좋았어요. 보이는 것마다 예뻐서 계속 감탄하면서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보고 신기해서 다시 돌아가 먹었던 파스타도 기억에 남아요. 너무 추워서 실내에 들어가려고 젤라또를 샀는데 매장 이용이 안 된다고 해서 밖에서 덜덜 떨며 먹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입니다. 저녁에는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챙겨 먹기로 해서 저는 채소와 과일을 사 먹었어요. 여행하면서 도시마다 오렌지와 파프리카를 사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이탈리아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베로나는 사실 여행 전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해서 큰 기대가 없었던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정말 만족스럽게 여행한 곳이에요. 숙소 바로 앞에 가르다 호수가 있어서 아침에 조원들과 산책하며 사진을 찍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베로나에 도착해서 인문학 여행을 듣고 밥을 먹으며 쉬다가 야경을 보기 위해 산피에트로성에 올라갔어요. 프라하 야경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베로나의 야경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담벼락에 앉아서 한참 동안 바라봤어요. 숙소로 돌아와서는 요리 경연대회도 했습니다. 전날 미리 불고기를 재워두고 조원들과 각자 역할을 나눠 요리를 준비했어요. 사진 경연대회에 이어 요리 경연대회에서도 3조가 3등을 하면서 이탈리아에서의 시간을 행복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스위스 Luzern, Interlaken 루체른에서는 마지막 인문학 여행이 진행됐습니다. 이제 정말 여행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나기 시작해서 모든 순간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물가가 비싼 스위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이 리기산에 갈 때 저희는 다음 날 융프라우 일정이 있어서 루체른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어요. 인문학 여행이 끝나자마자 일명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 미리 챙겨둔 식재료로 든든하게 밥을 먹고 다시 나와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어요. 길을 다니다 스위스 아이들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간식도 나눠줬습니다. 거리에서 계속 마주쳤던 카니발 아저씨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취재하시는 분들의 영상에도 찍히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경험이 많았습니다. 인터라켄에 가는 날에는 3조 모두 겁도 없이 고산병 약도 사지 않고 일단 기차표부터 끊었어요. 정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보이는 COOP마다 들어가 약을 찾아봤지만 주말이라 약국이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결국 걱정하면서 올라갔고, 정상에 가기 전 컵라면과 미리 준비한 간식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올라갈수록 산소가 부족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어지러워 다들 난간을 붙잡고 융프라우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정상에 도착하니 너무 추워서 고산병을 걱정할 정신도 없었어요. 눈보라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3조와 단체사진도 찍고, 융프라우의 추위에 맞서 함께 놀았습니다. 힘든 상황을 같이 겪다 보니 진짜 전우애가 생기는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마무리 서유기 해단식 그리고 작별인사 파리로 다시 돌아와 마지막 자유시간을 보내고, 조원들과 함께 외식을 하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파리에 일주일 정도 더 남아있게 되어 정들었던 3조와 출국팀 친구들을 먼저 보내야 했어요. 모두가 떠난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늘 북적이던 공간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정말 허전하더라고요. 절대 오지 않았으면 했던 해단식도 결국 찾아왔습니다.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데 어느새 20일이 지나 있었어요. 그래도 해단식에서 3조가 사진 콘테스트 상을 받고, 재훈이가 개인상까지 받으면서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위치 공유를 통해 모두가 잘 여행하고 있는지 운영진분들이 확인해주셨고, 자유여행이 끝나면 정해진 집결시간에 맞춰 집결지로 돌아오면 됐기 때문에 일정을 이어가는 데 큰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자유여행 시간도 길었어요. 파리를 제외한 도시에서는 주어진 시간 안에서도 꽤 많은 곳을 아쉬움 없이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매일 기본적으로 정해진 일정이 있고 단체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 캐리어 크기 제한처럼 개인 자유여행과 비교하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유럽에서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3주 동안 함께 여행한 조원들이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었어요. 그리고 여행 내내 저희를 위해 애써주신 단장님과 부단장님, 스태프님이 계셔서 든든했습니다. 처음에는 파리에 도착했다는 사실조차 실감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 여행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20일 동안 여러 나라와 도시를 여행했지만 결국 가장 오래 남은 건 사람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어색했던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고, 여행하고, 생일을 축하하고, 새해를 맞고, 융프라우의 눈보라까지 같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여행이 끝난 뒤 더 허전했던 것 같아요. 유럽의 풍경도 정말 아름다웠지만, 그 풍경 속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있어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되었습니다. 한국 돌아가기 싫다고 생각할 만큼 행복했던 20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여행이었습니다.
첨부 이미지 2
첨부 이미지 3
첨부 이미지 4
첨부 이미지 5
사진 10장 모두 보기
첨부 이미지 6
첨부 이미지 7
첨부 이미지 8
첨부 이미지 9
첨부 이미지 10
댓글 0

이 게시판에 후기를 남기면 회원 등급에 반영됩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