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4년 01월 | 인생에 책갈피를 꽂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를 20일
두아
2026. 10. 7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저는 글로벌캔버스를 20살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했던 때라
‘언젠가는 꼭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23살과 24살의 사이에 드디어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앞두고 나니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몇 년 사이 이런저런 경험도 하고 사람들에게 치이기도 하면서
‘이제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거 싫어… 무서워…’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바뀌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출발하기 전까지도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고민했지? 싶어요. ㅋㅋ
저희 5조는 여행이 끝난 뒤에도 벌써 다음 만남을 잡았을 정도니까요.
벌써 보고 싶어~~♥
글로벌캔버스 여행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그냥 가세요.
그냥 믿고 가세요.
사람들도 좋았고, 일정도 좋았고,
무엇보다 복잡하게 모든 걸 계획하지 않아도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숙소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넓고 편해서 만족했어요.
아… 할 말이 너무 많네요.
그런데 자꾸 ‘좋았다’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좋다는 말 말고 다른 말을 새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요.
그럼 지금부터 여행 후기 시작합니다!
파리 | 1~3일차
저는 여행에서만큼은 완전 J입니다.
길을 잃는다거나, 가려고 했던 곳이 문을 닫았다거나 하는 돌발상황에 굉장히 취약한 편이에요.
그런데 여행 첫날부터 길을 반대로 와버렸습니다.
순간
‘내 모든 계획이 무너졌어…’
싶었는데,
그냥 계획을 내려놓고 막 돌아다녀봤어요.
그런데 너무 행복한 거 있죠?
첫날부터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남은 여행에서는 무슨 일이 생겨도
‘야, 그냥 즐겨~’
하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역시 여행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도 하나의 재미가 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파리는 정말…
길거리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화보 배경 같아요.
특히 해가 질 때쯤 만났던 핑크빛 하늘과 에펠탑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바토무슈도 꼭 타보세요!
센강 위에서 바라보는 파리의 야경은 정말 특별했어요.
하이델베르크 | 4~5일차
새해는 하이델베르크에서 맞이했습니다.
날씨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도시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하이델베르크 성도 둘러보고,
성 안의 와인 창고도 구경하고,
독일 맥주도 제대로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저는 프레첼에 완전히 빠졌어요.
20일 동안 10개는 먹은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아침 프레첼을 먹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너무 그리워요. 프레첼…😭
리디체·프라하 | 6~8일차
프라하!
제가 원래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하필 비가 많이 오고 너무 추워서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했습니다.
프라하성과 카를교도 모두 다녀왔는데
흐림 + 비 + 추위
3콤보를 제대로 맞았습니다. ㅋㅋ
그래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남아 있어서
뱅쇼와 핫도그를 먹으며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어요.
그게 또 은근히 행복하더라고요.
그리고 프라하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굴뚝빵.
저는 이 굴뚝빵을 먹으러 프라하에 다시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일 동안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맛있었어요.
진짜 제일.
아직도 생각납니다.
뮌헨 | 9~11일차
다시 독일, 이번에는 뮌헨입니다.
프라하에서 넘어오니 도시 분위기가 다시 차분해진 느낌이었어요.
뮌헨에서는 올림피아타워 전망대가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는 꼭 추천하고 싶어요!
탁 트인 공간에서 도시를 바라볼 수 있어서 정말 ‘전망을 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DM 쇼핑도 하고, 호프브로이도 갔습니다.
제가 갔던 날에는 유명한 호프집들이 거의 다 꽉 차 있었는데, 정말 운 좋게 합석을 허락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왜 사람들이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좋아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는 지금도 먹고 싶네요.
알테 피나코테크도 방문했어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미술관이라 제대로 보려면 몇 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빠르게 봤는데도 한 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그리고 여기서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알리안츠 아레나도 방문했는데요.
축구를 잘 모르는 제가
‘가기 싫어~’
하다가 막상 도착해서 제일 신나게 사진 찍고 왔습니다. ㅋㅋ
인스부르크 | 12일차
인스부르크는 짧게 머물렀어요.
눈이 내려서 오히려 더 예뻤습니다.
원래는 뒤쪽으로 설산도 보여야 했는데 눈 때문에 흐려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오스트리아를 제대로 찍먹했다!’
정도의 느낌으로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베로나·베네치아 | 13~14일차
하…
이탈리아는 진짜 너무 예뻐요.
너무 좋아요.
사랑과 낭만의 도시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날씨까지 너무 좋았어요.
건물마다 꽃이나 식물이 하나씩 놓여 있는데,
그런 작은 풍경까지 너무 낭만적이더라고요.
그냥 도시 전체가
‘나 낭만적이야!’
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베로나의 풍경도 좋았고,
베네치아의 물길과 골목을 걷는 시간도 너무 좋았어요.
숙소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숙소 앞에 커다란 호수가 펼쳐져 있어서 아침에 산책하기 정말 좋았어요.
그냥 걷고 있는데도 영화 촬영장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루체른·인터라켄 | 15~17일차
영남지역에서는 눈이 정말 귀하잖아요.
스키장을 제외하면 눈이 이렇게 많이 쌓인 걸 언제 봤나 싶을 정도였는데,
스위스에서 제대로 한을 풀었습니다.
루체른에서는 빈사의 사자상도 보고,
스위스의 겨울 풍경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융프라우!
올라갔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늘이 맑았어요.
새하얀 설산과 새파란 하늘을 동시에 보고 있으니
사진을 찍으면서도 계속 감탄했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내려와보니 구름이 너무 많아져서 패러글라이딩은 취소됐어요.
아직도 조금 속상합니다. ㅠㅠ
그래도 이렇게 맑은 날 융프라우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어요.
다시 파리 | 18~19일차
그리고 다시 파리.
여행의 마지막은 디즈니랜드에서 보냈습니다.
무려 14시간 동안 디즈니랜드에 있으면서
놀이기구 10개 타고,
퍼레이드 보고,
드론쇼 보고,
일루미네이션까지 전부 보고 왔어요.
이 정도면 제대로 즐겼다고 해도 되겠죠? ㅋㅋ
특히 마지막 퍼레이드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겨울왕국 노래가 나오고 눈이 흩날리는데,
그 순간이 그냥 눈물 버튼이었습니다.
‘너무 행복하다.’
그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여행을 마치며
진짜 벌써 그립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했던 20일이었어요.
앞으로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이 여행을 한 번씩 꺼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고,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했고,
숙소는 괜찮을까, 여행은 잘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떠나보니,
계획에서 벗어난 순간도 여행이었고,
처음 만난 사람들은 어느새 보고 싶은 사람들이 되었고,
낯설었던 도시들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여행 전에는 그렇게 고민했는데
지금은 왜 고민했나 싶을 정도예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까지 함께 웃으며 보냈던 시간.
아마 제 인생에 책갈피를 하나 꽂는다면
저는 이 20일을 오래도록 펼쳐보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 5조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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