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3년 08월 | 건축학도들과 함께라 더 특별했던 21일간의 유럽건축기행

김씅현

2026. 9. 30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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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로벌캔버스 유럽건축기행 10기 선배 참가자입니다 :) 여행이 끝났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데, 다시 설계실에 앉아 후기를 쓰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마음속으로 계속 외치는 중입니다. “나를 다시 유럽에 데려가!!!” 짧고도 길었던 우리 여름날의 추억을 그리며 후기를 시작해봅니다! 먼저 글로벌캔버스 유럽건축기행은 건축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또래 청년들이 만나 함께 유럽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언뜻 보면 패키지여행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다녀와보니 느낌은 많이 달랐어요. 기본적인 이동과 주요 일정은 함께하지만 자유시간에는 내가 관심 있는 장소를 선택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혼자 준비하려면 막막한 유럽여행이지만 이동이나 기본적인 일정에 대한 부담은 줄이고, 그 안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찾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 그럼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에 앞서 제가 느꼈던 글로벌캔버스 유럽건축기행의 장점부터 소개해볼게요! ❤️ 장점 1.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저는 원래 낯을 조금 가리는 편이라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서 장기간 여행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긴 여행을 함께할 친구들을 만나고, 그것도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유럽에서 매일 같이 지내다 보니까 친해지는 건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같이 밥을 먹고, 도시락을 싸고, 하루 종일 여행하고, 힘들 때는 서로 의지하고,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다 보니 어느새 가족처럼 가까워져 있었어요. 이제는 한국에서도 만나는 끈끈한 사이가 되었답니당. 특히 같은 전공 친구들이 많다 보니 이야기도 잘 통하고 공통분모도 많아서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됐어요. 건축물을 한참 바라보고 있어도 “르 코르뷔지에가 누군데...?” 이런 소리 안 들어도 됨. ㅋㅋㅋㅋㅋ 오히려 다 같이 건물 쳐다보고 있음. 보고 있니 3조 얘두라. 엄마가 많이 보고 싶단다. 퐝 놀러와ㅏ 더워 죽겠는데도 “얘들아 사진 찍자!” 하면 와서 브이하고 있는 우리 조... 아주 귀여워. 🚌 장점 2. 코우치로 이동하는 편안한 여행 저는 글로벌캔버스 여행보다 먼저 출국해서 개인여행을 했는데요. 그때 정말 제대로 느꼈습니다. 유럽에서 캐리어 끌고 다니는 거... 쉽지 않습니다. 30kg 가까이 되는 캐리어와 백팩을 들고, 처음 가보는 낯선 나라에서 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 혼자 이동하려니까 무섭고 막막할 때도 많았어요ㅠㅠ 여행하면서 쇼핑을 하니까 짐은 점점 늘어나지, 날씨는 덥지, 지하철역에 계단은 왜 이렇게 많은지...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느라 진이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글로벌캔버스 여행이 시작되고 나서는 짐을 코우치에 싣고 도시와 국가를 이동할 수 있으니 정말 편했습니다. 짐 걱정 없이 코우치에 앉아 창밖 풍경을 보거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다음 도시에 도착! 그리고 코우치에서 바라보는 유럽 풍경도 예술 그 자체입니다. 🏛️ 장점 3. 내 취향을 다 때려 넣은 건축기행 이게 건축기행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요? 개인여행 기간에는 동행을 구해서 다닌 적이 많았는데, 상대방이 건축에 관심이 없다 보니 혼자 계속 건축물 사진을 찍는 게 조금 눈치 보일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건축기행에서는? 아무도 신경 안 씀. 왜냐하면... 다들 건축물만 쳐다보고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 나보다 건물이 더 예쁘게 나오도록 찍어주는 건 기본이고, 서로 건축물과 건축가에 대해 아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제대로 된 건축기행을 할 수 있었어요. 운영진분들의 설명도 좋았지만 현지 건축가와 직접 만날 수 있었던 시간도 저에게는 정말 뜻깊었습니다. 건축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여행한다는 게 이렇게 편하고 재미있는 일인지 처음 알았어요. 🤩 장점 4. 복잡한 유럽여행 계획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요 P 여러분 주목😶‍🌫️ 여행 계획 짜는 게 어렵고 귀찮은 분들... 여기 주목하세요. 저도 여행을 꽤 다녀봤다고 생각했는데 유럽여행 계획은 정말 정말정말정말 어려웠습니다. 정보는 너무 많고, 나라별로 언어도 다르고, 교통권 사는 법, 대중교통 이용법, 카드 사용법, 박물관 운영시간, 휴무일, 예약이 필요한 곳, 맛집, 사진 스팟... 찾아야 할 게 끝도 없어요. 여행 가기도 전에 지칠 지경입니다. 그런데 글로벌캔버스에서는 기본적인 여행 일정과 이동이 정해져 있으니까 훨씬 편했어요. 그날 방문하는 지역 안에서 “나는 여기 가봐야지!” 하고 내가 원하는 장소를 골라 움직이면 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여기에 가야 해!” 하는 여행도 아니어서 자유시간에는 각자 취향에 맞게 다닐 수 있었어요. 떠먹여준다... 떠먹여줘... 사실 조원들과 직접 요리해 먹는 시간이나 호수에서 수영했던 기억, 함께 먹었던 음식 등 이야기할 건 한 바가지 더 있지만 이제 진짜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유럽건축기행 10기 프랑스 → 네덜란드 → 독일 → 스위스 → 이탈리아 → 프랑스 2023.08.08 ~ 08.28 🇫🇷 봉쥬! 프랑스 여행의 시작은 프랑스! 파리는 정말 낭만의 도시 그 자체였습니다. 거리가 다 예쁘고, 당장 어디선가 누군가 영화를 찍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도시예요. 여러 박물관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었고, 개선문 위에 올라가 파리의 도시 모습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건축학도에게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에펠탑 근처에 있는 건축 관련 박물관도 한번 방문해보세요! 건축을 좋아한다면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는 하루를 박물관으로 꽉꽉 채워 다니기도 했어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그리고 혼자 여행했다면 찾아가기 어려웠을 빌라 사보아도 방문했습니다. 사진으로 수도 없이 봤던 건축물을 직접 눈앞에서 보는 순간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몽마르트르에서는 우연히 사진사분을 만나 조원들과 사진도 한 장씩 남겼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 생성 :) 파리에서는 정말 A부터 Z까지, 파리를 몽땅 즐겼습니다! 🇳🇱 따뜻함의 끝, 잔잔한 아름다움 네덜란드 낭만이란 배를 타고 떠나ㄱ...~ 많은 친구들이 여행이 끝난 뒤 가장 좋았던 나라 중 하나로 꼽았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고요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암스테르담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로테르담과 델프트도 빼놓을 수 없어요. 특히 건축학도라면 로테르담에서 심장이 두근두근할 겁니다. 암스테르담이 우리가 상상하는 유럽의 낭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델프트와 로테르담에서는 또 다른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것이 신도시다! 도시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멋쟁이 나라, 빛나는 독일 독일이 멋쟁이 나라인 건 다들 아시죠? 사실... 그냥 멋쟁이 사람들이 많아서 제가 그렇게 부르고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일에서는 쾰른부터 노이스, 뒤셀도르프, 슈투트가르트까지 여러 도시를 돌아봤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았던 곳은 슈투트가르트 바이센호프 주거단지였습니다. 원래 제가 잘 알고 있던 장소는 아니었는데, 여러 건축가들이 하나의 주거단지 안에 각자의 방식으로 주택을 설계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하나의 단지 안에서도 서로 다른 건축적 개성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단지 설계할 때 써먹어야지...ㅎ 다만 저는 여행 중간에 감기에 걸려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했어요ㅠㅠ 이게 아직도 너무 아쉽습니다. 여러분... 컨디션 관리 정말 중요합니다! 🇨🇭 자연의 섭리, 아름다움의 끝! 스위스 다음은 스위스. 사진만 다시 봐도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괜히 리정혁 씨를 외쳐야 할 것 같은 곳.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이고 예술이었던 곳입니다. ❤️💛💚💙💜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한복을 입어보는 게 버킷리스트여서 한복도 챙겨갔는데요! 스위스 풍경과 너무 잘 어울려서 행복했어요. 저희 조 친구들과는 융프라우에 올라가기로 선택해서 TOP OF EUROPE까지 직접 보고 왔습니다 :) 융프라우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호수에 가거나, 스위스 음식을 먹거나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스위스는 꼭 한번 가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ㅠㅠ 스위스야. 돈 많이 벌어올게. 조금만 기다려봐... 🏛️ 건축학도라면 놓칠 수 없는 비트라 캠퍼스 스위스 일정에서는 비트라 캠퍼스도 방문했습니다. 건축을 공부한다면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건축가들의 작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안도 다다오, 자하 하디드, 헤르조그 & 드 뫼롱, 프랭크 게리 등... 서로 완전히 다른 건축가들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정말 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이드 투어를 추천! 조금 덥기는 했지만🥵 가이드 투어를 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훨씬 알차게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가이드님께 들었는데, 저희 조가 투어를 시작할 때 비트라와 관련된 관계자분이 오셔서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하고 물어보고 가셨다고... 저는 그냥 관광객 할아버지인 줄 알았습니다. 하하 :) 🇮🇹 열정? 정열? 아니,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 이탈리아 하면 밀라노. 밀라노 하면 패션! 패션을...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ㅎㅎ 잔뜩 기대하면서 이탈리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가장 놀라게 했던 건 패션이 아니라 밀라노 두오모였어요. 이미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성당을 봤기 때문에 이제 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거대한 두오모가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진짜 소름이 돋았습니다. 밀라노 일정이 비교적 길어서 두오모를 두 번 방문했어요. 첫날에는 아래에서 바라보고, 다음에는 직접 위로 올라갔습니다. 날씨는 정말 더웠지만 위에서 바라보는 밀라노의 풍경과 가까이에서 보는 건축물의 디테일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안 올라갔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밀라노에서는 백화점도 구경하고~ 명품 매장도 구경하고~ 프라다 파운데이션도 가고~ 쇼핑거리와 성까지 둘러보며 패션의 도시 밀라노를 제대로 즐겼습니다. 🏔️ 프랑스와 스위스 그 어딘가에서 만난 몽블랑 사실 프랑스인데... 다시 스위스에 왔다고 하고 싶었던 곳ㅋㅋㅋ 이미 융프라우까지 다녀온 뒤라 “몽블랑까지 꼭 올라가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는데 가야죠! 결론은? 안 올라갔으면 어쩔 뻔했어ㅠㅠ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다시 한번 기절할 뻔했습니다. 전망대도 멋졌고, 날씨도 좋았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까지 완벽했어요. 여러분도 이곳에 간다면 마을만 둘러보지 말고 여건이 된다면 높은 곳에서 풍경을 한번 바라보세요! 정말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 여행의 마지막, 라투레트 수도원과 리옹 길다고 생각했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정말 여행이 끝나는 게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그리고 그 마음을 정리하기에 정말 좋았던 장소가 라투레트 수도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건축물을 바라보면서 그동안의 여행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어요. 가이드 투어도 진행됐는데 프랑스 억양이 강해서🥲 모든 설명을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건축을 공부하면서 사진으로만 보던 공간을 직접 걷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라투레트 수도원은 혼자 자유여행으로 찾아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잖아요. 이런 곳까지 직접 방문할 수 있다는 게 건축기행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라투레트 수도원과 마지막 리옹에서 함께 보낸 시간까지 정말 행복했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 단체사진 부단장님이 찍어주신 마지막 단체사진.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슬프게요ㅠㅠ 한국에 돌아가서도 계속 만날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함께했던 유럽여행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건축물을 보러 떠났는데, 결국 사람까지 남은 여행 이렇게 저희의 유럽건축기행은 끝났습니다 :-)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많은 건축물을 봤습니다. 빌라 사보아부터 비트라 캠퍼스, 바이센호프 주거단지, 밀라노 두오모, 라투레트 수도원까지. 학교에서 사진과 도면으로만 보던 건축물을 직접 보고, 그 공간 안으로 들어가보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난 뒤 더 자주 생각나는 건 그 건축물들을 누구와 함께 봤는지인 것 같아요. 같이 밥을 먹고, 도시락을 싸고, 코우치를 타고 이동하고, 건축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힘든 순간에는 의지하면서 보낸 21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시간들이 우리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함께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다가 힘들 때도 이때의 추억을 발돋움 삼아 살아가게 될 것 같아요ㅎㅎ 특히 건축을 공부하고 있거나 건축과 공간에 관심이 있다면, 같은 관심사를 가진 또래들과 함께 유럽의 건축물을 직접 찾아다니는 경험은 정말 특별할 거예요. 혼자서는 가기 어려운 곳까지 코우치를 타고 이동하고, 학교에서 수없이 봤던 건축물을 실제 눈앞에서 보고, 현지 건축가를 만나고, 그날 본 공간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으니까요. 저에게 글로벌캔버스 유럽건축기행은 단순히 유명한 건축물을 많이 보고 돌아온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생활 하면서도 이때의 추억을 발돋움 삼아 살아가게 될 것 같아요 ㅎㅎ 긴 후기, 저의 즐거웠던 2023년 여름날을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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