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3년 07월 | 낯선 사람들과 떠난 유럽, 조금 달라져 돌아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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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9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작년 여름, 친한 친구가 대학생 유럽기행 프로그램이 있다며 함께 참가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낯가림도 심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20박 21일 동안 같이 여행할 수 있을까?’
두려움 반, 걱정 반.
결국 친구 하나만 믿고 함께 참가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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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말 한마디 건네기도 어려웠다
출국 당일까지도 걱정은 계속됐다.
공항에서 같은 팀 사람들을 만났지만 먼저 다가가는 것이 무서워 유럽에 도착할 때까지 제대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이 시작되고 하나둘 이야기를 나눠보니 대부분 좋은 분들이었다.
특히 우리 조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착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이었다.
같이 여행지를 돌아다니고, 밥을 먹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함께 다니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 공항에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게 무색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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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편하게 만들어준 운영진과 사전 OT
단장님과 부단장님, 실장님, 스태프 참가자분들도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여행을 이끌어주셨다.
여행 전 두 차례 진행된 OT에서는 유럽을 여행하며 주의해야 할 점부터 미리 알아두면 좋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첫 유럽여행이기도 했고 장기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이런 안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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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를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던 인문학 투어
여행 중 진행된 인문학 투어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각 관광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뿐 아니라 그 공간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특히 좋았던 시간이었다.
유명한 건축물이나 유적을 그냥 눈으로 보고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왜 이곳이 만들어졌을까?’
‘이 장소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같은 이야기를 알고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행지 하나하나가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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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간에는 내가 보고 싶었던 유럽을 만났다
단체여행이라고 해서 모든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기행 중 자유시간이 많아 평소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들도 직접 찾아갈 수 있었다.
파리에서는 에펠탑을 보고,
바르셀로나에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났고,
로마에서는 트레비 분수와 콜로세움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장소를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하는 순간은 역시 달랐다.
특히 날씨까지 좋았던 파리에서 바라본 에펠탑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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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글로벌캔버스 여행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만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행 중에는 자연경관이 아름답거나 현지에서 많이 찾는 장소들도 함께 방문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아르카숑 인근의 거대한 사구였다.
또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광장, 로마의 보르게세 공원 등에서도 조원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겼다.
유명 랜드마크를 직접 보는 것도 좋았지만, 오히려 이런 장소에서 함께 걸으며 보낸 시간이 여행 전체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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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또가 만들어준 새로운 만남
여행 중에는 운영진이 준비한 마니또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여행 중 즐기는 하나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다른 조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미션을 수행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평소라면 먼저 말을 걸지 않았을 다른 조 참가자와 같이 길을 걷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문득 깨달았다.
한국에서는 가능하면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않으려고 했고,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도 어려워했던 내가
처음 보는 사람과도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행을 시작할 때의 나를 생각하면 꽤 큰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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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보다 더 오래 남은 것
그래서 나에게 이번 유럽기행은 단순히 ‘유럽의 유명 관광지를 보고 돌아온 여행’으로만 남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밥을 먹고,
처음 보는 도시를 함께 걸어 다니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조금 더 넓어졌다.
처음에는 친구 한 명만 믿고 신청했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돌아올 때는 친구뿐 아니라 여행에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까지 잔뜩 가지고 돌아왔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었던 시간.
나에게 이번 유럽기행은 그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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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까?
만약 누군가 나에게
“대학생 유럽기행 프로그램을 친구나 후배에게 추천하고 싶어?”
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
물론 장기간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체력도 필요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데 적응할 마음도 필요하다.
하지만 또래 대학생들과 오랜 시간 유럽을 여행하며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함께해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특히 나처럼 낯가림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서 평소와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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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캐리어 이야기
여행 후기에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를 덧붙이자면...
돌아오는 길에 이용했던 폴란드 LOT 항공에서 내 캐리어가 제대로 운송되지 않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나는 제시간에 인천공항에 잘 도착했는데,
내 캐리어는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에 하루 더 체류했다.
함께 출국한 글로벌캔버스 참가자 17명,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200여 명의 사람들 가운데...
정말 하필 내 캐리어만.
🙂
조원들에게 여행 후기 제목을
「캐리어의 20박 21일」
로 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 조금 울고 싶었다.
출국할 때는 나와 함께 출발했던 캐리어가 여행 마지막에 혼자 하루 더 유럽여행을 즐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돌아오던 비행기 사진도 남아 있다.
그런데 이제...
내 캐리어가 실려 있지는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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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생각하면 좋은 여행이었다
캐리어 사건과 별개로 여행은 정말 즐거웠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어려워했던 내가 여행이 끝날 때쯤에는 여러 사람과 자연스럽게 웃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20박 21일 동안 여러 나라와 도시를 봤지만 결국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그곳에서 함께했던 사람들과 그 속에서 조금 달라진 나 자신일 것 같다.
만약 이 후기를 읽고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어졌다면,
나 역시 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캐리어와 수하물만 잘 챙긴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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