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3년 02월 | 낯선 유럽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 그리고 새롭게 발견한 나
요리사
2026. 9. 28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지난 겨울방학, 난생처음으로 유럽여행을 가게 되었다.
대학교 신입생 때부터 학교 이곳저곳에 붙어 있던 경한유럽대장정 포스터를 보며 **‘언젠가는 꼭 가야지’**라고 생각했던 여행이었다.
생애 첫 해외여행이자 유럽여행, 게다가 장기여행이어서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됐다.
솔직히 말하면 여행 전날까지도 파워 J인 것을 제대로 티 내듯 빠듯하게 준비하느라 이미 지치고 질려버린 상태였다.
그렇게 여행 당일이 되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팀원들을 만나러 가는데 얼마나 떨리고 설레던지...
짜게 식은 줄 알았던 심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올랐다.
시차 적응을 위해 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는데 심심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너무 설레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붕 떠 있었던 건지 무슨 용기였는지 양옆에 앉아 계신 분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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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펠탑을 보고서야 실감했던 첫 유럽여행
약 14시간의 비행 끝에 파리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어서 곧장 숙소로 향했다.
다음 날에는 일정에 따라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차에서 내려 풍경을 바라보는데...
저 멀리 **에펠탑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전까지는 내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유럽에 왔다는 실감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해외라기보다는 그냥 한국인데 외국인이 굉장히 많은 곳에 와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런데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저 멀리 에펠탑을 보는 순간,
**‘아, 여기가 프랑스 파리구나.’**
**‘나 진짜 해외에 와 있구나.’**
그제야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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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하면서 점점 가까워진 사람들
그 이후부터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새로운 도시를 만나고, 처음 보는 것들을 보고 경험하면서 배우고,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일의 연속이었다.
물론 여행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의견을 경청해주시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반영해주시려고 했던 경한 단장님들, 그리고 여행의 아쉬운 부분까지 채워줬던 우리 팀원들이 있었기에 즐겁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만약 지금 이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경험해봐도 좋을 여행**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같은 또래의 새로운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여행하는 경험은 앞으로도 쉽게 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혼자 신청한다면 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환경에서 나는 어떻게 적응하는 사람인지,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다가가는지,
여러 사람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여행을 통해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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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몇 가지 꿀팁!
## 1. 인사성이 밝은 사람이 되면 좋다
나는 낯선 곳에 혼자 왔기 때문에 더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원래는 초면에 낯을 조금 가리는 성격이었지만 이번에는 팀원들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먼저 밝게 인사하려고 했다.
나중에 한 팀원이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처음 만났는데도 인사성이 밝아서 좋은 사람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첫인사는 중요하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여행인 만큼 먼저 웃으면서 인사하고 말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훨씬 빨리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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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라면, 오히려 계획 없이 살아보는 것도 좋다
MBTI 검사에서 J가 95% 이상 나오는 파워 J인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계획을 짜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그런데 파리 자유여행을 하면서 하루를 거의 무계획으로 보내봤다.
그리고 알게 됐다.
**무계획은 무계획대로 재미있다!**
물론 계획한 일정이 착착 진행되는 것도 정말 좋다.
하지만 계획이 없다고 해서 하루가 흘러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스트레스를 덜 받고, 눈앞에 나타나는 것들을 따라가며 조금 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
파워 J에게는 이런 하루도 꽤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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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면 좋다
20년 넘게 함께 살아온 가족과도 성격이 맞지 않아 감정이 상할 때가 있다.
그런데 처음 만난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함께 여행하는데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을 수는 없다.
그래서
**‘남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원하는 행동을 먼저 상대에게 해주자.’**
그리고
**‘상대가 해주지 않더라도 그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라는 마음을 가지면 좋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 팀은 서로 배려하고 먼저 나서주는 분위기라 크게 감정 상할 일이 없었다.
그래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행한다면 훨씬 더 기분 좋게 긴 여행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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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유럽은 빵이 정말 맛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든 슈퍼마켓에서 사든...
**빵이 정말 맛있다.**
특히 파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었던 트리플 초콜릿 머핀과 슈퍼마켓에서 발견한 초코크림 도넛, 다양한 맛의 머핀, 레토르트 크레이프까지!
생각보다 맛있는 제품이 정말 많았다.
마트나 휴게소라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눈에 들어오는 빵이 있다면 한 번쯤 사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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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요거트는 유리병에 담긴 것을 추천!
유럽 슈퍼마켓에 가면 요거트 코너 하나가 거의 한 블록을 차지할 정도로 종류가 많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건 **유리병에 담긴 요거트!**
밤맛, 살구맛, 크렘브륄레맛 등 종류도 다양했다.
마트에서 어떤 요거트를 먹을지 고민된다면 유리병에 담긴 제품을 한 번 골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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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스위스에서는 ‘경험’에 돈 쓰는 것을 아끼지 말자
기념품을 많이 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패러글라이딩이나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기차처럼 **스위스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에 돈 쓰는 것을 너무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고 다시 가고 싶은 나라가 스위스일 정도로 정말 좋았다.
그리고 돈을 들여 경험했던 것들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비용이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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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패러글라이딩과 융프라우를 모두 하고 싶다면 시간을 잘 잡자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과 융프라우를 같은 날 모두 경험하고 싶다면 패러글라이딩 예약은 가능한 한 첫 번째 시간대로 잡는 것을 추천한다.**
융프라우에 다녀오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중간한 시간에 기차를 타려고 하면 올라가는 교통편은 있어도 일정상 내려오는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 팀원 중에도 이런 이유로 함께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하고 싶은 게 많다면 이동시간까지 충분히 고려해서 계획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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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밤하늘을 볼 기회가 있다면 꼭 올려다보기
여행하면서 도시의 건축물과 유명 관광지만 보지 말고 밤에는 한 번쯤 하늘도 올려다보길 추천한다.
한국에서 보던 밤하늘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특히 여행 중 바라본 밤하늘에서는 **북두칠성이 정말 선명하게 보여서** 한참을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여행이 끝난 뒤에는 이런 순간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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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새로운 나와 새로운 사람들
처음에는 단순히 유럽을 여행하고 싶어서 떠났다.
에펠탑도 보고 싶었고, 새로운 나라와 도시도 경험하고 싶었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나니 유명한 관광지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었던 나,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본 나, 낯선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조금씩 적응해나갔던 나였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모두 낯선 사람이었지만 같이 이동하고, 먹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어느 순간 여행의 일부가 되었다.
그래서 이 여행은 단순히 유럽 여러 나라를 다녀온 여행이라기보다,
**낯선 유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이전에는 몰랐던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여행**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 아쉬움까지 다음 여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언젠가 다시 유럽으로 떠날 날이 온다면 그때는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조금 더 자유로워진 나로 여행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혼자라서, 낯설어서, 계획하기 부담스러워서 망설이기보다는 한 번쯤 새로운 환경 속에 자신을 던져보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쩌면 여행지보다 더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것은 나 자신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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