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3년 2월 | 다시 돌아오지 않을 스물두 살의 나, 그리고 유럽에서의 값진 경험 ②
송윤주
2026. 9. 27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안녕하세욥! 겨울 글로벌캔버스 유럽여행 프로젝트 B코스에 참여했던 선배 참가자입니다!!
원래는 한 페이지에 다 쓸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네요. 쓰다 보니 또 하고 싶은 말도 많고, 그러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렇게 나눠서 쓰게 됐습니다!
근데도 길어요...
그럼 **스위스 여행 편 시쟉!!**
---
## 2/8 |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첫 이삿날
8일은 이삿날이었다.
글로벌캔버스 후기를 보면서
**‘오늘은 이사를 했어요!’**
하는 걸 보고 유럽에서의 이사란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말 그대로 그냥 이사더라...ㅋㅋㅋㅋㅋ
진짜 그냥 각자 짐 챙겨서 코우치 트렁크에 넣고, 개인 짐이나 공동 짐 바리바리 챙겨서 차 타고 그냥 가는 거더라.
국가 간의 이동이 이렇게 간단하다니.
그냥 차에서 노래 들으면서 자다가 눈뜨면 다른 나라에 도착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이게 바로 EU 공동체인가.**
뭐 암튼 이삿날은 그냥 ‘이사’를 하는 게 주 일정이기에 별다른 사진이나 에피소드는 없다.
숙소 체크인하고, 근처 마트에서 장 보고, 다시 숙소 들어와서 간단하게 저녁 해먹고 끝!
---
# 스위스 | 2023.02.09~02.11
9일부터 진짜 스위스 여행이 시작됐다!
사실 프랑스가 첫 국가여서 그랬던 건지 스위스랑 독일은 딱히 계획한 게 없었다.
그냥 전날에
‘여긴 뭐가 있나?’
하고 찾아보고 괜찮다 싶으면 가보는...
**극 J인 나는 절대 하지 않을 여행 방식이었다.**
난 진짜 내가 생각해도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계획형 인간이라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에 버스를 타고, 몇 시까지 도착해서, 이만큼 보고, 이 시간에는 뭘 하고 있어야 하고, 어떤 식당에서 어떤 걸 먹을지까지 다 정해놔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스위스랑 독일에서는 조금 부지런한 P가 되었던 것 같다.
근데 결론은...
**그거 나름 또 나쁘지 않더라!**
---
## 2/9 | 바젤
스위스에서의 첫 여행지는 **바젤**이었다.
바젤... 바젤...
처음에는
**‘여기 대체 뭐가 있는 거지?’**
싶었다.
아니, 바젤뿐만 아니라 인터라켄을 제외한 스위스 여행 때는 대체 뭘 해야 하는가 싶었다.
프랑스처럼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물가는 사악하고...
뭘 하지?
그러다가 7조 모두 바젤 동물원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동물원 좋지.
좋은데...
**굳이 스위스까지 와서 동물원을...?**
싶으면서도 한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동물들도 많고 생각보다 잘해놨다는 후기도 꽤 있어서 집합장소에서 내려 동물원으로 걸어가면서까지 고민했다.
그런데 우리 듬직한 총무 이든이가 본인은 동물원 대신 동네 구경도 좀 하고 다른 박물관 몇 개를 둘러보겠다고 하는 거다.
어라라...?
동네 구경?
오는 길에 보니까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던데...
**그럼 나도....?**
하는 마음에 급하게 계획을 바꿨다.
사실 계획이랄 것도 없었지.
그렇게 동네 구경팀과 동물원팀으로 나눠져서 다니게 됐다!
**비싼 돈 내고 여기까지 왔는데 각자 하고 싶은 걸 해야지.**
### 스위스에서의 첫 소비는 버블티
바젤에 크리스마스 마켓? 상점? 뭐 그런 게 유명하다고 해서 그거 먼저 보러 가자! 하고 가는 길에 버블티 가게가 있길래 당 충전할 겸 들어갔다.
그런데 와우~~!
한국에서는 한 번도 못 본 다양한 버블들이 짠!
우리는 눈이 번쩍했다.
알록달록한 버블인데 쫀쫀한 버블은 아니고 입에 넣으면 퐝퐝 터지면서 안에서 시럽 같은 게 나오는 신기한 버블이었다.
비록 너무 달아서 3분의 2 정도 먹고 버리긴 했지만...
**스위스에서의 첫 소비, 버블티. 나쁘지 않아.**
### JOHANN WANNER에서 생긴 일
골목골목 들어가다 **JOHANN WANNER**라는 가게를 발견했고 조심스레 들어가봤다.
컬러별로 정리해놓으신 직원분들의 센스 덕에 마음이 아주 편했어요.
생각보다 가게도 크고 물건도 많고, 크리스마스 마켓답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더라.
비싸지만 않았어도 이것저것 다 쓸어왔을 듯...!
하지만 사악한 물가를 자랑하는 스위스답게 쬐깐한 장식품 하나도 꽤 비싸서 그냥 눈으로만 봤다.
그런데...
**두둥탁!**
같이 갔던 조원 중 한 명이 실수로 지나가다가 판매 중인 상품 하나를 떨어뜨렸고...
약하디약한 그 상품은 결국 와장창 깨져버렸다.
순간 모두가 일시정지.
상황 파악을 끝낸 나와 조원들은 일단 깨진 조각들을 줍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직원분이 슬금슬금 다가오시길래
“실수로 깨뜨렸다. 죄송하다. 구매하겠다.”
고 했더니...
**“No problem. It's okay.”**
하시는 거 아니겠어...?
우리는
‘이게 어떻게 괜찮지?’
‘괜찮을 수 없는데?’
싶어서 여러 번 사과하면서 구매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때마다 싱긋 웃으면서
**“No, no. It's okay. It's okay.”**
하시는 거...
뭐 직원분이 괜찮다고 하니 얼떨떨하지만 땡큐, 쏘리 하고 그냥 나오긴 했다.
**이게 스위스의 인심인가?**
하고 의아했다.
그럼 여기 사람들이 보기엔 한국인은 얼마나 각박해 보일까...
한국에서는 다이소에서 2천 원짜리 컵 하나만 깨도 전부 쳐다보고 구매해야 하는데...
큼....
### 생각보다 진짜 박물관이었던 장난감 박물관
다음 목적지는 **장난감 박물관!**
이름만 들으면 되게 유치하고 애들이나 갈 것 같은, 약간 한국으로 따지자면 뽀로로 테마파크? 같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엥?
**그렇지 않아요.**
꽤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처들과 몇천 개가 넘는 곰돌이들이 있는 진짜 박물관이었다.
입구 쪽 안내판을 보면 이 곰돌이가 몇 년에 만들어졌는지,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 같은 것도 적혀 있었다.
놀이공원 모형을 만들어놓고 곰인형들이 놀고 있는 전시도 있었고...
이름에 걸맞게 찐 박물관이었음!
아기자기한 곰돌이들...
꽤나 귀여워요♥
### 스위스에서는 맥도날드도 비싸다
여기서 부실장님을 만나서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그냥 근처 맥도날드에 갔다.
그런데...
**어익후야.... 스위스는 햄버거도 비싸네....**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냥 치즈버거, 치킨버거 같은 것도 세트로 먹으면 만 원, 만오천 원이 순삭되더라....
여하튼 밥 먹고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또 둘로 쪼개졌다.
두 명은 쇼핑하러 가고, 나랑 이든이는 부실장님이 추천해주신 라인강변 다리를 구경하러 갔다.
딱 해가 지고 가로등에 불이 켜질 시간대였는데...
**요거요거 은근히 예쁘더라.**
한국과 다르게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서 같은 시간대여도 한국이랑 느낌이 확 달랐다.
특히 스위스는 좀 일찍(?) 퇴근하는 편인 것 같아 더 다르게 느껴진 듯.
한국은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곳이니 밤에도 불 켜진 곳이 널렸지만 여긴 아닌 듯.
아 맞다!
다리 구경하러 가면서 부실장님이 커피도 사주심!
쌀쌀했는데 뜨시게 잘 먹었다.
**보고 계시나요 부실장님... 감사합니당.**
약간 저녁 시간대라 혹시 잠 못 자나 살짝 걱정했는데, 빡빡한 일정은 아니었어도 어쨌든 여행을 하다 보니 피곤했는지 머리만 대면 그냥 잤다.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더 잘 잠.
유럽 와서 한 번도 잠을 못 잔 날이 없었다.
**어쩌면 여행 체질일지도....**
돌아다니다 보니 또 금방 모일 시간이길래 슬슬 걸어서 시청광장으로 갔다.
거기서 버블쇼 하는 것도 구경하고, 우주가 떠돌이 개인지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댕댕이랑 신나게 노는 것도 구경했다.
조별 단체사진을 찍고 숙소로 귀가해서 간단하게 저녁 해먹고...
다음 날 일정을 위해 또 숙면!
---
## 2/10 | 루체른
스위스에서의 둘째 날은 **루체른!**
여기서는 인문학 투어를 들었는데 **빈사의 사자상**부터 시작되는 코스였다.
루체른에서 뭘 하고 다닐까 찾아보니 빈사의 사자상 이야기가 계속 나오더라.
언젠가 교과서에서도 봤던 것 같고.
부단장님 설명을 들어보니 빈사의 사자상은 프랑스혁명 당시 루이 16세를 지키다 희생된 스위스 근위병들을 기리는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추모의 의미를 가진 장소라 다들 비교적 조용하게 둘러봤다.
**생각보다 크고 멋있던 사자상.**
### 카펠교
두 번째 장소는 **카펠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이 있는 목조 다리.
글로벌캔버스 인스타에서 항상 보던 곳인데...
**그게 여기였구나!**
뭐 생각보다 엄청나게 대단한 건 없지만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라는 의미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너무 예쁘더라.
스위스는 날씨에 따라 여행 전체가 확확 바뀌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스위스에 있는 3일 동안 매일 날씨가 좋았다.
사실 유럽여행 전체 기간 내내 날씨가 좋은 편이었는데 스위스가 특히 더 좋았던...
**이건 행운이야!**
### 무료 초콜릿과 키링 받으러 가기
여기까지 보고 각자 자유여행을 시작하기 전 운영진분들이 여행 팁을 하나 알려주셨다.
안내소에 가서 책자를 받은 다음, 책자에 나와 있는 초콜릿 가게와 기념품숍에 가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냉큼 받아왔다.
여행하면서 보니까 이 초콜릿 가게가 여기저기 많이 있는 걸 보면 스위스에서는 꽤 대중적이고 유명한 브랜드인 듯싶었다.
**단 거 사랑하는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지요.**
초콜릿을 받고 우연히 발견한 중식당에서 스위스치고는 가성비 있는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루체른에서 꽤나 유명한 **유람선**을 타러 갔다.
프랑스에서 탔던 유람선에 비하면 매우 비쌌지만 스위스 물가를 고려하면 뭐...
그리고 한국에서도 유람선은 보통 이 정도 가격대니까 아깝지는 않았다.
그리고 예쁘잖아....
**그럼 다 된 거 아닌가요....**
바람에 흩날리던 내 가냘픈 머리칼들....
한 시간 정도 유람선을 타고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쉬다가 무료 키링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 공짜 키링 받으러 갔다가 50만 원 쓰고 나온 사람
거기서 또 거금을 쓰고 왔쥬.
분명 공짜 키링 받으러 갔다가 **50만 원 가까이 쓰고 나온 사람.**
그건 바로 저예요.
동생은 후드티를 샀고, 엄마랑 아빠 선물은 뭘 사갈까 고민하다가...
어라라?
시계가 있네?
스위스는 원래 시계로 유명한 나라잖아...?
어떡하지?
하다가
**“에이 몰라, 그냥 사.”**
하고 사버림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시계 브랜드를 잘 몰라서 그냥 내 눈에 괜찮아 보이는 걸로 샀음.
이게 뭐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잘 모름.
난 몰라.
**그냥 사.**
암튼 키링 받고, 시계 사고, 집합 장소 근처에 예쁘게 생긴 도서관이 있길래 후딱 구경했다.
그리고 모여서 인원체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 기다리고 기다리던 요리대회!
숙소에 돌아와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요리대회!**
그런데 이번에도 요리는 두 명이 다 했다....
나는 그냥 옆에서 먹어보고
**“오, 맛있다....!”**
만 했다.
엄마가 요리할 때 내가 옆에서 어슬렁거리면 항상 그랬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아마 그 애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그치?
그렇게 두 요리사가 만들어낸 떡갈비는 돈 주고 먹는 것보다 맛있었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이거지.**
저걸 누가 직접 만들었다고 생각하겠어....
플레이팅까지 완벽 그 자체.
요리대회 한 거 후다닥 치우고 다음 날은 무려 새벽 4시 기상이라...^^
얼른 자려고 했는데
‘가는 동안 자야지.’
하고 또 핸드폰 보다가 늦게 잤지 뭐....
**언제나 한결같은 나....**
---
## 2/11 | 인터라켄·융프라우
대망의 스위스 마지막 날!
그리고 너무너무 기대했던 **융프라우 산악열차 타는 날!!**
나는 신청하지 않았지만 패러글라이딩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숙소에서 인터라켄까지 거리도 멀어서 오전 6시까지 집합이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바득바득 준비하고 나갔다.
산 정상은 엄청나게 춥다고 조원들이 자꾸 겁을 줘서 예쁜 건 포기하고 든든하게 입고 나갔다.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았기에...
**컨디션 조절은 필수!**
눈을 뜬 건지 만 건지....
그런데 나가자마자 너무 추워서 잠 다 깸.
그리고...
**날씨 진짜 미쳤....**
다시 봐도 또 가고 싶어.
뜨끈뜨끈한 코우치에서 기절했다가 눈을 뜨니 벌써 도착해 있었다.
정상은 무슨...
평지에 있는데도 얼어버릴 것 같은 추위에 호달달 떨면서 산악열차를 타러 갔다.
미리 할인쿠폰을 받아서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왕복 티켓 구매.
**저렴한 게 20만 원....**
괜찮아.
여행이잖아....
그치만 하나도 안 아까움.
스위스를 다시 오게 된다
사진 10장 모두 보기
댓글 0
이 게시판에 후기를 남기면 회원 등급에 반영됩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