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2년 7월 | 여행은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행 중입니다

소이

2026. 9. 11 · 조회 오늘 0 · 전체 3 · 댓글 0

첨부 이미지 1
여행을 다녀온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헤어지기 아쉬워 흘렸던 눈물들이 무색하게도 저는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유럽을 함께 누비던 우리는 학교로 일터로 혹은 여전히 무언갈 찾아 떠나며 각자의 자리에서 바쁜 것 같아요. 어쩌면 긴 꿈을 꾸었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길다고 생각했던 17일이었지만 여행이 반쯤 지났을 무렵부터 지금까지도 너무 짧은 시간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유럽에 대한 기대도 컸던 만큼 걱정도 많았습니다. 소매치기와 인종차별 그리고 국제미아가 되면 어쩌지... 출국하는 날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공항에서는 바짝 긴장해야 했고 비행기를 장시간 타는 일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처음 파리에서 지하철을 탈 때는 가방을 꼬옥 안고 내려야 할 정류장을 수없이 확인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경계는 금세 풀어지고 다른 색의 눈을 가진 사람들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었습니다. 유럽도 결국에는 사람 사는 곳이었습니다. 색안경을 벗고 나니 비로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원에는 자유롭게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았고 개성 넘치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캠핑장의 외국인들은 인사 주고받는 걸 좋아했고 멋진 파란색 올드카를 모는 할아버지는 유쾌했습니다. 외국인들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언니, 오빠들을 보며 학교 다닐 때 영어를 열심히 배우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멋진 프리토킹을 나눌 수 있기를.·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위스를 다녀오며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사실 캠핑장입니다. 캠핑장에서의 첫날밤은 너무 낯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언제부턴가 하루 일정을 마치고 캠핑장에 돌아오면 "아 드디어 집이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충전인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은 공동체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이 생활하는 우리는 어느새 오래된 친구 같기도, 편안한 가족 같기도 했습니다. 같이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고 수많은 별이 하늘을 수놓을 때까지 떠드는 것이 좋았습니다. 반쯤 남은 캔맥주, 럭키 스트라이크, 별, 좋은 사람들.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밤입니다. 작게 빛나는 것들이 많은 밤은 낮보다 더 다정한 것 같아요. 아래를 보면 반딧불이 위를 보면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곳이 그립습니다. 함께하던 우리도 그리워요. 제일 고생하신 우리 단장님 많이 보고 싶어요. 멋진 어른들 사이에서 저도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몸에 배어 있던 배려와 말 한마디 작은 단어 선택에서 묻어나오는 따뜻함 때로는 희생도 감내하며 모두가 '우리'를 위해 애썼던 날들이 참 좋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앞으로의 방향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사회를 경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여행이 조금 어려웠다고 또 어떤 이는 이 여행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 더 어렸을 때 경험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합니다. 타이밍이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 때가 여행하기 좋은 타이밍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첫 숨을 들이마신 순간부터 이 글을 읽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될 '삶'이라는 긴 여행을 하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살아가며 겪어가는 많은 사건들을 조금 더 특별하게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좋은 타이밍을 찾을 수 있을까요.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많은 상처를 주고받겠지만 우리는 계속 여행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너무 지칠 때는 나만의 캄피스로 와서 푹 쉬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며 나아갈 힘을 얻으면 되니까 우리는 항상 여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여행 중입니다.
첨부 이미지 2
첨부 이미지 3
첨부 이미지 4
첨부 이미지 5
댓글 0

이 게시판에 후기를 남기면 회원 등급에 반영됩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