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4년 1월 | 매 순간이 아름다웠다

오스만투스

2026. 10. 6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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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조 아빠 김동환입니다. 때는 2023년 1월, 어두운 상병의 길을 걷던 시절. 막연하게 유럽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에 글로벌캔버스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괜찮은 가격과 코스, 그리고 단체여행이지만 나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꽤 끌렸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가지 말까?’ 고민했던 때도 있었지만, 여행을 모두 마친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무계획도 나름의 낭만이었다] 일단 저희 조는 ‘무계획’이 베이스였습니다. 정말 계획이라곤 거의 없었고, 발길 닿는 대로 다니다가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바로 이동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음식점 선택에 실패한 적도 있었고, 길을 헤맨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순간들까지 전부 추억이 됐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도 무조건 무계획으로 다니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완벽하게 계획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까지 여행이 되는 것도 나름의 낭만이니까요. [프랑스 파리 🇫🇷] 파리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미술관입니다.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평소 예술작품에 관심이 있거나 전시회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사실 예술을 아주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전시회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책이나 화면으로만 보던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림의 질감이나 화가의 섬세함을 직접 보고, 작품의 의도를 혼자 생각해보는 그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파리에서의 첫 식사는 3조 막내가 찾은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레모나보다 셨던 레몬 타르트...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파리에서는 생각보다 미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게 조금 아쉽습니다. 여러분은 음식점 정도는 미리 찾아놓고 여행하세요... 노트르담 성당 근처에서는 사진기사분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귀요미 3조 사진도 함께 남겼는데, 그냥 마음에 들어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파리 하면 역시 에펠탑.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밤에는 정말 반짝거리더군요. 에펠탑 근처에서는 기념품을 파는 분들이 한국말로 “반짝반짝~”이라고 외치기도 합니다. 그 모습까지 포함해서 파리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 다음은 하이델베르크. 아기자기한 느낌의 건축물들이 예뻤고, 슈바인학센도 맛있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다가 아이스스케이팅장도 발견해서 바로 탔습니다. 저희 다섯 명 중 네 명이 넘어져서 옷이 축축해진 채 돌아다녔지만ㅋㅋㅋㅋ 그것도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입니다. 그리고 교류 프로그램 선물교환식 때 엽서를 하나 받았습니다. 사실... 잃어버렸습니다. 주신 분이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사진으로나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체코 프라하 🇨🇿] 아직도 생각하면 심장이 뛰는 곳. 프라하입니다. 이번 유럽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단연 프라하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시원한 공기와 파스텔빛 하늘, 그리고 밤이 되면 반짝이는 야경.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정말 완벽한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프라하성 주변 계단에서는 연세가 있으신 한 분이 기타를 연주하며 휘파람을 불고 계셨는데, 그 순간의 분위기는 아마 평생 기억할 것 같습니다. 혹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프라하성 주변에서 함께 야경을 보세요.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우연히 중세시대 콘셉트의 사진관을 발견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곳이었는데 들어가서 사진도 남겼고, 덕분에 꽤 멋진 추억 하나가 생겼습니다. 이런 게 무계획 여행의 장점 아닐까요. 그리고 마니또님이 주신 프라하 립밤. 잘 쓰겠습니다. [다시 독일, 뮌헨 🇩🇪] 뮌헨입니다. 생각보다 할 건 없습니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유럽의 러쉬는 한국보다 정말 저렴했습니다. 러쉬에서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유럽에서 가격을 한번 비교해보세요. 저도 솔티 바디스프레이를 5만원대에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꼭 하고 싶은 말. 유럽 갈 때 감기약 잘 챙겨가세요. 저는 꽤나 고생했습니다. 또 유럽은 술이 저렴해서 마트에 들어가면 눈이 돌아가는데, 병이 예쁘다고 이것저것 사지는 마세요. 후회합니다. [이탈리아 🇮🇹] 이탈리아에서는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탔습니다. 꽤나 낭만적입니다. 제가 탔을 때는 무게중심이 잘못됐는지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조금 무섭게 탔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조차 추억입니다. 가격이 조금 있어서 고민할 수 있지만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다면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베네치아의 저녁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파스타나 피자는 ‘역시 이탈리아!’ 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맛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현지에서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베로나도 둘러보고, 숙소에서는 삼겹살과 된장찌개도 해먹었습니다. 그날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와인을 자주 마실 생각이라면 와인오프너 하나 챙겨가세요. 은근히 필요합니다. [스위스 🇨🇭] 스위스는 정말 물이 깨끗합니다. 그리고 빈사의 사자상.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느낌이 꽤 다릅니다. 실제로 보면 사자의 표정이 정말 슬프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스위스는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원래 패러글라이딩을 하려고 했는데 기상 문제로 하지 못해서 꽤 우울했습니다. 그래도 그린델발트와 주변 지역을 다니다 보니 정말 예쁘고 사진도 잘 나와서 금세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스위스에서 퐁듀를 먹는다면 메뉴판을 잘 확인하세요. 제가 주문한 퐁듀에는 술이 들어가 있었는데, 먹다 보니 나중에는 거의 술맛만 나서 꽤 곤란했습니다. [여행 경비는 얼마나 썼을까?] 여행 일지는 이 정도로 하고, 제가 실제로 여행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경비. 저는 이번 여행에서 하고 싶은 것 웬만큼 다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다 먹었습니다. 기념품과 쇼핑에는 대략 20~30만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제대로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현금 약 200유로와 원화 기준 약 110만원 정도를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조별 공동경비, 참가비, 항공비는 제외한 금액입니다. 아껴서 여행한다면 현지에서 사용하는 비용은 더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나이스한 조원들을 만난 덕분에 개인카드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트래블월렛 같은 해외결제 카드는 준비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조별경비를 1인당 20만원씩 모았고 꽤 넉넉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마지막에 2만원 정도가 남았습니다. [혼자 참가해도 괜찮을까?] 저는 혼자 참가했습니다. 게다가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출발하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조원들을 만나 정말 재미있게 여행했습니다. 계획도 거의 없이 몸만 가져간 수준이었지만 함께 돌아다니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만 음식점이나 장보기 정도는 어느 정도 계획해두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여행 중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미리 예약하세요. 인기 있는 미술관이나 액티비티처럼 현지에서 갑자기 하려고 하면 못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제가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라 그렇지, 조금만 먼저 다가갈 수 있다면 같은 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친해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 좋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옷은 이렇게 챙겼습니다] 저는 아우터 1개, 상의 6개, 하의 6개, 신발 3개 정도를 가져가 돌려 입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20일 동안 계속 같은 패딩만 입다 보니 정말 지겨웠습니다. 옷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하의는 몇 벌만 챙기고, 상의와 아우터에 조금 더 변화를 주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결국 같은 조원 옷을 뺏어 입었습니다. 참고하세요. [마지막으로 몇 가지 팁] 그리고 출발 전에 글로벌캔버스 측에서 연락이 생각보다 늦게 온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여행 전에는 괜히 걱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실제 여행은 잘 다녀왔습니다. 여행 준비물을 검색하면 워낙 많은 정보가 나오겠지만, 개인적으로 비상상비약과 샤워기 필터는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하나. 마트에서 고기 살 때 염장고기인지 그냥 고기인지 꼭 확인하세요. 저희는 첫날 염장고기로 제육볶음을 만들었다가... 젓갈볶음을 먹었습니다. [3조에게] 3조 애들아. 매번 내가 만든 요리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고, 너희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여행했다. 처음에는 혼자 참가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희를 만난 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된 일 중 하나였던 것 같다. 한번 모여서 술이나 마시자. 덕분에 매 순간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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