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3년 01월 | 1년을 기다려 떠난 유럽, 여행보다 뜨겁게 남은 것들

dhkwjd

2026. 9. 29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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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가기로 결심하고 돈을 모았다. 학기 중에는 근로도 하고, 알바도 하고, 대외활동도 했다. 정말 정말 바쁘고 힘든 1년이었다ㅜㅜ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다른 유럽여행들이 연기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대로 유럽을 못 가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절망적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잊고 지내온 1년.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참가 확정 메일이 왔다! --- 1월 11일 | 드디어 유럽으로 출발 인천에서 출발! 아주... 멀리서 오느라 하루가 너무 길고 고됐다ㅠㅠ 심지어 배고프기까지... 그래도 드디어 출발이다! 장거리 비행은 처음이었는데 아주 귀여운 웰컴키트도 받았다. 구성은 양치세트, 양말, 안대... 그리고 나머지는 기억 안 남ㅎㅎ 처음에는 ‘양말은 왜 들어 있는 거지?’ 했는데 항공사의 선견지명이었다. 유럽 가실 때 슬리퍼 꼭 챙기시길... --- 유럽에서 이렇게 한식을 잘 먹을 줄이야 주방장 나와. 유럽에서 한국의 자취방 느낌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사실 유럽에 오면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한식을 더 많이 먹은 듯ㅎㅋ 그리고 조식! 원래 아침을 먹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만 담았는데... 여러분, 여행 일정은 정말 쉴 새 없이 휘몰아칩니다. 아침은 든든하게 드세요. 그래야 하루 종일 돌아다닐 체력이 생긴다. 그리고 파리 숙소 조식은 진짜 최고였다. --- 드디어 시작된 파리 여행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파리 일정! 대부분의 일정이 아침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눈 깜빡하면 아침이야 정말... 코우치를 타고 파리 시내로 이동하는데 창밖을 보면서 계속 감탄했다. ‘헐, 이게 파리의 길거리...?!’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바깥 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나 보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내가 에밀리가 된 것 같잖아~ --- 페르 라셰즈에서 생각한 삶과 죽음 사실 공동묘지라고 하면 무서운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그런데 페르 라셰즈는 굉장히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공동묘지 가까이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죽음이 삶과 완전히 분리된 두렵고 무서운 존재라기보다 언제나 삶의 곁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는 내게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죽은 뒤 남아 있을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졌다. “나는 너희에게 어떤 사람이었는가?” 누군가가 그리움과 슬픔에 사무칠 때, 이따금 나를 떠올린다면 좋은 추억부터 떠오르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 파리에서의 첫 자유시간 파리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기 전 급하게 한 끼를 먹었다. 사실 식당을 찾다가 어떤 아저씨의 호객에 이끌려 들어간 곳이었다ㅋㅋ 조원 중 영어를 잘하는 동생이 설명을 들어보니 레바논 음식이라고 했다. 맛은... So so... 했지만... 너무 셔. 너무 짜!!!!!!! 나트륨 중독자인 나도 살짝 손절칠 뻔했다. --- 라뒤레 마카롱으로 유명하다길래 사봤다.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마카롱 맛 자체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 조원들 말로는 타르트와 몽블랑이 그렇게 맛있다고... 왜 마카롱만 샀냐, 과거의 나야. 파리는 그냥 길거리가 버릴 곳이 없다. 어디든 예뻐서 눈으로 담아도 부족했다ㅠㅠ --- 나폴레옹의 흔적을 찾아서 꽤 오랫동안 걸어서 도착한 곳. 우리는 뮤지엄패스를 미리 구매해둬서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대체 나폴레옹은 어디 있는 거야...?” 했더니 중앙에 있는 거대한 석관이 바로 나폴레옹의 무덤이었다...!!!!! 파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나폴레옹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규모와 흔적이 굉장히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아!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많이 방문할 예정이라면 뮤지엄패스는 꽤 유용하니 추천! --- 드디어 에펠탑 드디어!!!!! 에펠탑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다!!!!!!! 정각이 되면 에펠탑의 불빛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훨씬 화려해진다. 정말 내 두 눈으로 이걸 직접 보는 날이 오다니... 믿기지 않았다. 에펠탑 근처에서 파는 크레페 가격은 그렇게 착하지 않았지만 맛은 있었다ㅎㅎ --- 1월 14일 | 오랑주리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에서는 모네의 수련 연작을 만났다. 길게 이어진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정말 내가 연못 한가운데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색채가 만들어내는 계절감과 마치 안경을 벗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 같은 흐릿함(?)도 느껴졌다. 사실 예술에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라 감상평의 한계가... 그리고 추가 비용을 내면 한국어로 작품을 설명해주는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잘 안 들음... --- 파리의 디저트와 첫 제대로 된 외식 파리는 예쁜 디저트를 파는 곳이 정말 많다. 굳이 라뒤레가 아니더라도 디저트 카페가 많으니 취향에 맞게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 근데 빵은 정말 맛있는데 디저트는... 한국이 더... 카페 근처 음식점에도 갔다. 최대한 덜 도전적인 메뉴를 골랐다. 레바논 음식을 제외하면 제대로 먹어본 첫 파리 음식점! 돈가스는 뭔가 식초에 절인 듯한 느낌이었고, 바질파스타는 정말 바질 범벅이었다. 당연함. 바질파스타임. 제일 맛있었던 건 리조또! 전체적으로는 무난무난했다. ---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은 정말, 정말 넓다. 하루를 통째로 잡고 봐도 벅차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그래도 루브르에 왔으니 “모나리자는 보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모나리자를 찾아 나섰다. ‘모나리자 여기 있어요’라고 알려주는 표지판을 따라갔는데 거의 미로 수준이었다. 돌고 돌고 또 돌아서 겨우 도착! 역시 유명한 작품답게 모나리자 앞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그런데 막상 실제로 보고 든 생각은... “우와. 모나...리자...다.” 생각보다 감흥이 크지는 않았다ㅋㅋㅋ 미술책에서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건지, 박물관 자체의 화려한 천장과 공간에 이미 압도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실제로 봤다는 사실은 신기했다! --- 그리고 긴 이동이 시작됐다 파리를 떠나기 전 마지막 조식. 소식하는 척 쩔어ㅋ 여행 중에는 도시와 도시 사이를 길게 이동하는 날이 있었다. 평균적으로 몇 시간씩 코우치를 타고 이동해야 해서 이런 날은 꽤 힘들었다ㅜ 그래서 전날 넷플릭스 다운로드 필수!!! 나도 평소에는 보지도 않던 드라마를 잔뜩 받아놨다. 그런데 사실... 그동안 못 잔 잠 몰아자느라 거의 못 봄. 하지만 <더 글로리>는 제외ㅋ --- 1월 16일 | 독일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의 집들은 하나하나가 전부 모형처럼 생겼다. 실제로 하이델베르크에서 파는 집 모양 마그넷을 보면 길거리에 있는 집들과 정말 비슷하다. 그만큼 예쁘다는 거지~ --- 하이델베르크 원숭이 동상 단장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에 따르면 서양에서 원숭이는 그다지 좋은 이미지만을 가진 동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왜 다리 앞에 원숭이 동상이 있을까? 이 동상에는 당시 권력과 도시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했다. 그리고 동상 옆에 있는 동전 모양의 부분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문 닳도록 만지고 왔다. --- 하이델베르크 자유시간 라즈베리 크런치 케이크...였나? 사실 베리류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나마 이게 나아 보여서 주문했다.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전망을 보기 위해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갔다. 길을 몰라서 꽤나 헤매긴 했지만... 힘들게 올라온 만큼 경치는 끝내줬다!!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고 하이델베르크 성도 굉장히 웅장했다. 자유시간에는 운영진이 추천 장소들을 공유해주기도 했는데, 그중 한 식당을 찾아갔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간 곳은 본점이 아니었다ㅋㅋㅋ 그래도 슈니첼과 슈바인학센이 어떤 맛인지 경험해본 것으로 만족! 나는 입맛의 허들이 낮아서 그런가 다 맛있던데... 헤헤. 숙소에 도착해서는 마트에서 산 페퍼로니 피자와 슈니발렌도 먹었다. 초등학생 때 문구점에서 사 먹던 슈니발렌과는 다르구나... 진짜 맛있었다!!!! 물론 먹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 기억해야 하는 장소, 리디체 리디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비극을 겪은 마을이다. 어린아이들을 형상화한 동상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지금은 넓은 들판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던 마을이었다. 리디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도 떠올랐다. 일제강점기의 탄압과 학살, 그리고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들. 완전히 지워버리려 했지만 사람들은 기억했다. 우리에게도 잊혀서는 안 되는 역사가 존재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점점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고, 한편으로는 과거에 대한 충분한 반성 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 체코, 프라하 체코에서는 트램을 정말 자주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선로도 설치해야 하고 위에 전선도 설치해야 하고, 꽤 까다롭지 않을까?’ 싶었는데 트램이 가진 여러 장점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유명한 프라하 굴뚝빵! 구시가지광장에 가면 여기저기서 굴뚝빵을 판다. 맛있당!!! --- 카를교의 야경 카를교 야경! 여기 완전 야경 맛집이네. 여기서 우리 조 단체사진도 찍었다. 근데... 누구 카메라로 찍었지...? --- 프라하에서의 두 번째 날 이날은 하루 종일 자유시간이라 조금 여유로웠다. 아침에는 전날 대충 찾아둔 곳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와, 진짜 맛있었다. 사진 보면서 또 먹고 싶어짐. 특히 에그 베네딕트가 진짜 미친놈이다. 하루 종일 열심히 돌아다닌 뒤에는 프라하 성을 보러 갔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놀다가 숙소에서 잠깐 쉬고 다시 나온 거였는데, 핸드폰으로 찾아보니 입장 시간이... 마감이라고...???? 그래서 “그럼 외관이라도 보고 오자.” 하고 갔는데... 어라? 입장이 되는데...? 결국 안까지 구경했다ㅋㅋㅋ 프라하 성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 진짜 짓느라 힘들었겠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림으로 그리는 것조차 힘들 것 같은 엄청난 디테일이 들어가 있었다. --- 플젠에서 마신 필스너 다시 독일로 이동하기 전 체코에서의 마지막 일정. 다들 필스너 우르켈 맥주 아시나요? 플젠이 바로 이 맥주와 깊은 관련이 있는 도시다. 맥주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관련 장소도 있었지만 우리는 거리가 멀어서 가지 않았다ㅎㅎ 대신 맛있는 햄버거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갔다. 플젠까지 왔으니 당연히 필스너 맥주도 한 잔! 사실 이때 처음 제대로 먹어본 거였는데... 진짜 맛있었다ㅠㅠ 햄버거도 짱맛. --- 백장미의 흔적 눈 때문에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눈이 녹은 쪽으로 가니 바닥에 흩뿌려진 유인물 모양이 보였다. 바로 나치에 저항했던 백장미단의 전단지를 기리는 흔적이었다. 그 중심에 있던 숄 남매는 결국 처형됐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묵직해졌다.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행동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뮌헨에서의 자유시간 뮌헨에서의 두 번째 날. 원래 숙소에서 쉴까 했지만... 배가 고파서 결국 눈을 뚫고 20분을 걸어 커리 맛집까지 갔다ㅋㅋ 독일에서 먹는 인도 음식. 뭔가 이상하지만 확실히 맛은 좋았다. 그리고 독일에서 아주아주아주아주 유명한 호프브로이하우스!!!!!!!!!! 사람들이 진짜 많았고 여기서 글로벌캔버스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안에서는 라이브 연주도 하고 있었다. 맥주는 라들러를 시켰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맥주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하얀 소시지도 맛있고 학센도 맛있고... 독일은 맥주와 음식만으로도 행복했다. --- 스위스 루체른 | 카펠교 카펠교. 루체른을 대표하는 목조다리다. 다리 천장에는 여러 그림이 이어져 있었고, 주변의 예쁜 건물들이 물에 비친 모습도 아름다웠다. 카펠교를 건너면 스타벅스가 있었는데 단장님이 추천해주셔서 가봤다. 그런데... 온통 한국인들ㅋㅋㅋ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어떤 여자분이 2층으로 올라오면서 사람들을 보고 “여기 한국이야?!?” 하셨는데 진짜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ㅋㅋㅋ --- 스위스에서 만난 미술관 근처에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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