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0년 2월 | 인문학과 건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유럽건축기행

꿈나무나무

2026. 9. 14 · 조회 오늘 0 · 전체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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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건축기행 3기에 참여한 박도준입니다. 저는 건축학과 5학년에 재학 중이고, 졸업 전 건축학도로서 참여한 건축기행인 만큼 증멜루 뜻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여행으로는 일본, 이집트, 인도 등을 몇 번 다녀봤었는데 유럽은 처음이었고,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여행하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자유여행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후기라고는 배달의민족 서비스 받으려고 쓰는 후기글 말고는 써본 적이 없어서 글솜씨가 다소 부족하지만, 이번 건축기행에서 느낀 점들을 글로 남겨보겠습니다. **처음으로 도착한 도시는 파리였습니다.** 파리는 일주일을 머물러도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도시였습니다. 볼거리도 많았고요. 그래서 그런지 3일이라는 기간이 굉장히 짧게 느껴졌습니다. 건축기행을 통해서 개선문, 파리시청, 에펠탑, 파리국립도서관, 바스티유 광장, 빌라 사보아 등을 보고 자유시간에는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의 퐁피두센터와 I. M. 페이의 루브르박물관, 일 드 파리, 장 누벨의 아랍문화원, 까르띠에재단 미술관 등을 다녀왔습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빌라 사보아** 루브르는 원래 궁전으로 쓰이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리노베이션한 건물이죠. 당시 현상설계에서 건축가 I. M. 페이의 설계안인 유리 피라미드가 당선되고 프랑스 언론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는데, 제가 직접 가서 느낀 점은 외관상의 조화도 좋았고 피라미드 진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갈 때 피라미드 밖으로 보이는 궁전의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진입 시퀀스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건물 ㅇㅇ **리처드 로저스와 렌조 피아노의 퐁피두센터.** 파격적인 외관이 길 건너 파리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위 까르띠에재단 미술관, 아래 아랍문화원. 아쉬운 건 월요일에 두 곳 모두 운영하지 않아서 실내를 못 가봤다는 점. 그럼에도 장 누벨이라는 건축가가 파사드를 다루는 방식은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자유시간에 저곳들을 모두 누리기에는 시간이 빠듯해서 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었습니다. 하지만 파리는 차보다는 걸어 다니는 게 훨씬 더 힙한 도시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꼭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걸어 다녀도 나름대로 힙한 여행이 될 것 같았습니다. ^_^ 아, 그리고 파리에 있는 동안 비가 자주 내렸었는데 파리는 비가 와도 힙한 도시입니다. 밤에는. 그리고 또 파리 일정 중 좋았던 건 벨빌건축학교에 방문해서 프랑스 건축가와 만나는 시간을 갖고 건축학교를 구경했던 것입니다. 프랑스의 건축가들도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건축가들 모두 화이팅! **두 번째로 바르셀로나로 이동했습니다.** 바르셀로나 하면 저희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나네요. 고속도로에서 차가 퍼져서 6시간이 넘게 기다리고 23시간 만에 도착했던 인고의 시간들이 기억납니다. 저희 조 운전자였던 지용이와 뒤따라오던 4호차, 그리고 단장·부단장님이 잘 대처해주셔서 2차 사고 없이 살아 돌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때를 기억하면 다시 한번 1조, 4조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바르셀로나에서는 야경도 보고 다음 날 가우디 투어도 하는데, 구엘공원을 제외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카사 밀라 등은 개별적으로 예약해야 했습니다. 저는 가알못이긴 한데 그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정말 압도적인 건축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저는 개별적으로 자유시간에 리처드 마이어의 현대미술관도 방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술관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건물 외관** 온통 백색인 건물에 떨어지는 빛은 그 무채색을 구분 짓고 더욱 아름답게 합니다. **진입로 램프** 건물 전면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미술관의 시작으로 램프를 타고 올라갑니다. 미술관 앞 광장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고 스케이터보이들은 웃통 까고 스케이트를 타는 등 시민들이 광장을 정말 잘 즐기고 있는 모습들도 인상적이었고, 건물 내부 또한 건축가의 엄청난 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건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에서는 인터라켄에 방문했습니다.** 자유시간에 대부분 액티비티를 선택적으로 했는데, 저는 좀 더 건축기행답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에 숙소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건축팀 SANAA의 로잔공대 롤렉스 러닝센터에 방문했습니다. 건물을 이용하는 로잔공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러웠습니다. 일렁이는 건물을 자유롭게 각자의 방식으로 이용하고 즐기는 모습. 건물 내에서 벽보다는 바닥과 천장의 높낮이, 보이드를 통해 공간을 나누면서 서로 적당히 간섭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건물이었습니다. 가는 길은 멀었고 건물을 구경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회 없는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일로 넘어가기 전 비트라 캠퍼스 방문.** 이곳에서는 건축 투어를 선택적으로 신청해서 가이드를 대동한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가이드 투어 내용이 좋았습니다. 여러 건축가들의 일화와 생각, 건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세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헤르조그 아조씨랑 드 뫼롱 아조씨가 설계한 비트라 하우스. 단순 명쾌한 콘셉트의 건물이지만 구조적인 해결이 궁금한 그런 건물. **Nice guy, Alvaro Siza.** **안도는 게리를 싫어해.** Cool 하다는 자하 하디드. 제 생각엔 쿨하기보단 오히려 그녀의 불같은 성격이 느껴졌습니다. ㅎㅎ 이 외에도 SANAA, 프랭크 게리 등의 작품들도 있었고 건물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일.** 독일 일정에는 원래 프라이부르크, 하이델베르크, 스트라스부르 등을 방문하기로 했었는데요. 여행 중 저를 포함한 건축처돌이들이 중세 유럽 분위기의 마을 방문보다는 좀 더 현대건축적으로 의미 있는 도시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조장회의를 통해 저희의 의견을 말씀드려 하이델베르크 대신 슈투트가르트를 방문했습니다. 기행 참가자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일정에 반영해주신 단장, 부단장님께 정말 고마웠습니다. 가장 먼저 바이센호프 주거단지를 방문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갤러리를 구경하고 여러 건축가들의 주거 연작을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주거단지라는 특성상 갤러리를 제외한 주거건물들은 실내를 구경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ㅜㅜ **UN스튜디오의 벤츠 뮤지엄.** 저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보고 싶은 건물 1위가 바로 이 건물이었어요. 벤 판 베르컬의 수작이라는 평가가 있는 건물이죠. 벤츠 뮤지엄의 평면 구성상 콘셉트는 벤츠 로고와 같이 세 가지 중심축을 순회하는 동선으로 유명하죠. 처음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서 관람을 시작하게 되는데, 재밌었던 게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옛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문을 열고 나가면 마차가 있었던 게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그 밖에도 슈투트가르트에는 정말 많은 현대건축물들이 있는데, 저는 이 중 제일 힙했던 건물은 한국인 건축가 이은영 씨가 설계한 시립도서관이었습니다. 건물 외관 사방에는 각 동서남북을 대표하는 언어로 도서관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중 동양을 대표하는 언어로 한글로 쓰여 있는 ‘도서관’ 글자를 보면 국뽕이 치사량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이은영 건축가도 두유노우클럽에 가입시킵시다. 실내는 백색의 건물에 알록달록한 책들이 마치 레고처럼 귀여운 구성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 **여행 마지막, 파리 숙소로 돌아가기 전 피날레로 방문한 롱샹성당.** 이형적인 형태의 채플.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스테인드글라스와 거친 텍스처의 조화는 마치 고흐의 그림과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롱샹성당을 피날레로 여행을 마쳤습니다 ㅜㅜ. 여기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같이 밥해 먹고, 차 타고 다니고, 술 마시고 다 좋았던 기억들이 많은데 후기를 쓰다 보니 점점 건축물에 대한 얘기만 했네요. 아휴 힘들어라; 결과적으로 **인문학과 건축,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그럼 2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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