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22년 7월 | 도로 위 유럽 감성과 별빛 아래 만난 친구들
정일범
2026. 9. 12 · 조회 오늘 0 · 전체 2 · 댓글 0
2022년 여름, 15박 16일간의 유럽여행을 다녀온 정일범입니다.
대학 졸업 전에 유럽에 꼭 가보고 싶었고, 제가 모르는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었기에 신청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럽을 혼자 다 알아보기는 부답스럽더군요. 그래서 대장정을 신청했어요
여행 출발때부터 얘기하면, 비행기는 한국에서 두바이를 경유해서 프랑스까지 갔습니다.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은 편도기준 24시간정도 걸려요.
여행코스는 프랑스 3일 - 벨기에 3일 - 독일 3일 - 스위스 3일 - 다시 프랑스 3일 코스였습니다. 프랑스를 두번 가는 이유는 입출국시 프랑스공항을 이용했기 때문이에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만족스러웠던 이유를 꼽으라면 5가지정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 도로위에서 느끼는 유럽감성
여행방식은 도심에서 살짝 떨어진 캠핑장에서 머물고, 관광지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도시간 이동할때도 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여행중 차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편이에요. 하루평균 3시간 이상 차에 있었습니다. 근데 이 차에서 머무는 시간이 정말 재밌었어요. 차에서 머무는동안 같은 조원들과 수다를 정말 엄청나게 떱니다. 오늘 자유시간에 뭐할지에 대해서도 같이 정하고, 각자 학과들이 다양하니까 자기 학과에 대한 얘기로 꽃피우기도 합니다. 무전기로 차끼리 소통하는데, 무전기에 대고 시끄럽게 노래도 부릅니다. 어쩌다보니 저도 한곡 뽑았습니다.. 또 같은 여행단원들끼리만 차에 타기때문에 굉장히 안전합니다. 유럽 교통수단 이용 시 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잖아요, 이동간에 긴장을 풀고 쉴 수 있다는점이 정말 큰 장점이었어요. 국경을 넘을 때 느껴지는 오묘한 감정도 있고, 한국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동물들도 자주 보여서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국내의 정돈된 도로와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곳이었어요.
2. 인문학적 소양 충전
여행 일정중에 프랑스 지식인 만남이라는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노동조합 사람들과 여행단 사람들이 만나서 토론하는 시간이었는데요, 프랑스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다른 대학생과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관광지에서 유럽의 혁명가나 예술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교과서에서나 보던 혁명가들의 묘역에서 그들의 삶에 대해 듣고있으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인생을 당시 시대상에 빚대어보기도 하면서요. 유엔 의회도 가서 유럽의 국제정세에 대해 논하기도 했는데 신기하더라구요. 인문학적 소양이 정말 풀 충전됐습니다.
3. 가성비
대학생은 가난하잖아요.. 기왕 유럽여행 가는 거 싸게가길 원했는데 여행 끝나고 알아보니 정말 싼 가격에 다녀왔더군요. 여행비용이 전반적으로 아주 적게 들어 좋았습니다. 그 대가로 밥도 해먹고, 설거지도 하고, 캠핑장생활도 했지만 그마저도 재밌었습니다. 요리할 때, 이동할 때 조를 짜서 하거든요? 조원중에 자취생활에 능한 조원이 있다면 요리 난이도가 확 내려갑니다. 사실 고학년이라면 대부분 자취를 해봤기에 요리걱정은 안했습니다. 요리 잘하는사람 한두명이서 메인 쉐프가 되고, 나머지 사람들이 도와주는 식으로 했어요. 나머지 인원은 설거지합니다 !! 그리고 유럽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으면 간이 잘 맞지않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직접 해먹는것도 좋더라구요. 마트에서 고기사서 구워먹으면 싼데 식당에서 사먹으면 가격이 터무늬없이 비싸집니다...
4. 비슷한 또래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은 친구들
밥해먹고, 설거지하고, 캠핑장생활도 했지만 그마저도 재밌었던 이유는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재밌었기 때문이에요. 감자썰면서, 물 끓기를 기다리면서,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서, 설거지하면서 재밌는게 뭐가 있겠어요.. 옆사람이랑 이야기하는 거죠!! 이런 노동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틈만나면 수다를 떨게 되는데, 며칠만 지나면 금방 친해져서 시도때도 없이 얘기해요. 한명한명 인스타 아이디 교환하고 정신없습니다 ㅋㅋ 어제 보고온 여행지는 어땠으며, 내일은 어디에 갈거고, 한국가서 만나면 국밥에 소주부터 먹자는둥.. 설거지 20분만 같이해도 정말 별얘기 다 해요
유럽 맥주가 맛이 아주 좋다보니, 별 수천개가 보이는 밤하늘에서 맥주한캔 따서 사람들과 술게임도 하고, 살아온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요. 사실 여행에서 가장 재밌는 컨텐츠가 이겁니다. 술먹고 사람들 드립 포텐터지면 진짜 개웃깁니다 ㅋㅋㅋ 진지한 얘기도 많이 하고, 연애상담, 진로고민도 같이 할수 있으니까요. 유명한 관광지에 가서 찍은 사진, 유럽의 전통 음식을 먹은것도 기억이 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새로 사귄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별을 보던 밤이에요. 오래 살지 않았지만, 제인생 최고의 기억이라고 하겠습니다.
5. 미친 스위스의 풍경
솔직히 유럽 풍경 다 예뻐요. 정말 입이 떡벌어집니다. 그중에서도 스위스 인터라켄은 정말 경치가 대단합니다. 여름인데도 만년설이 보이는 산도 있고, 인터라켄 좌우로 뻗어있는 호수가 완전 맑은 청록색입니다. 하늘에서 봐도 예쁘고, 호수에서 봐도 예뻐요. 인터라켄 호수 위를 1시간넘게 통과하는 유람선을 탔는데 좌우로 뻗어있는 산맥을 보고있으면 영화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더군요. 인터라켄에서는 패러글라이딩같은 액티비티도 대중화돼있어서 여행하기 좋았습니다.대신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서 스위스에서는 맛있는걸 많이 먹으려 하는것은 비추에요.
너무 글이 많아질까봐 생략한 내용이 많지만, 여행이 힘든점도 많습니다.
캠핑장 이사할때 비많이오면 정말 죽을맛이구요,
여름이라 우습게봤다가 밤에 추워서 개고생하기도 했습니다.
힘들수록 정말 재밌는 드립도 많이 나오고, 서로 응원하고 챙겨주게 돼요.
약간은 힘들었던게 오히려 원동력이었던거 같아요.
여행 총점 매기면, 5점만점에 5점 줄래요 .. 정말 꿀잼..
★★★★★
사진 6장 모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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