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19년 8월 I 다시 오지 않을 2019년의 여름,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고사리
2026. 8. 30 · 조회 오늘 0 · 전체 4 · 댓글 0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2주를? 그것도 캠핑 생활하면서? 평소였으면 별로 고민도 안 하고 넘겼을 텐데 낯선 곳이 유럽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홀린 듯 가기로 마음먹었다. 호기롭게 신청해놓았지만, 막상 떠나려하니 걱정이 많아져서 터무니없는 걱정들까지 한가득 안고 유럽에 도착했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유럽에서의 17일은 마냥 고맙고 행복하기만 한 시간이었다.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적응했던 캠핑 생활, 유럽에서 봤던 예쁜 풍경, 나라마다 느낌이 달랐던 길거리, 넋 놓고 바라보게 되던 밤하늘,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던 외국인들까지. 모든 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 2019년의 여름 한자락을 예쁘게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체코, 독일, 룩셈부르크, 스위스, 그리고 다시 프랑스로. 항상 누군가의 인도를 통해 다녔던 다른 여행과 달리, 충전인 유럽 기행은 자유시간이 많았다. 숨통이 막히는 일정들을 소화하며 다녀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곳을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었다. 다만, 나는 사전조사가 미흡해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몰라서 더 많이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뿐...
자유시간 외에도 공동일정도 있다. 공동일정에서는 인문학 기행답게 페흐라셰즈묘역, 마르크스 생가, 케테콜비츠 미술관 등 인문학과 관련된 곳을 갔다. 그냥 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단장님과 부단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다녀서인지 사전 지식이 얼마 없었던 나에게도 많은 울림을 주었다.
아마 많은 이들이 멈칫하게 될 캠핑! 나에게도 캠핑 생활은 큰 도전이었다. 일단 낯을 많이 가리고 공동생활을 썩 즐기지 않는 나였기에 여행 전에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아무래도 낯선 사람들과의 갑작스런 공동생활은 상당히 어색한 일이겠지만, 서로의 배려를 통해 잘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캠핑 생활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 거의 매일 요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늘게 되는 요리 실력(혹은 야채 다듬는 실력ㅋㅋㅋ), 밤 늦게 돗자리 하나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나누는 소소한 대화, 텐트에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평화롭게 잠드는 밤……. 충전인 유럽기행이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소중한 시간들이다.
프랑스, 체코, 독일, 룩셈부르크, 스위스 5개국 모두 예쁘고 멋진 곳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스위스는 언제가 되었든 꼭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이다. 스위스에 간다면 시내보다는 피르스트, 융프라우 등등 스위스의 장엄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
사실 스위스는 캠핑장마저도 예뻐서 어딜 가도 대성공이겠지만, 그래도 스위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꼭 여러군데 둘러보길 바란다.
여러모로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기행이었지만, 다녀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 기행 덕분에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행복했던 추억을 정말 많이 쌓았으니까.
다시 오지 않을 2019년의 여름, 함께 해서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




사진 11장 모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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